다이어트_ '인슐린이 비만의 원인이다' 라는 가설을 검증하는 연구사례들

2020. 5. 3. 20:23건강,다이어트

'인슐린이 비만의 원인이다' 라는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인슐린을 실험적으로 공급하고 체중이 증가하는지 측정하면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실험에서 핵심이 되는 질문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인슐린이 공급되면 뚱뚱해질까? 이 질문에는 단호하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다.  

인슐린을 규칙적으로 투여하는 환자들과 이를 처방하는 의사들은 이 끔찍한 진실,  
즉 인슐린을 많이 투여할수록 더 심각한 비만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인슐린은 비만을 유발한다. 

대부분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수많은 연구에서 다 확인된 사실이다.  
인슐린은 비만의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인슐린은 두가지 유형의 당뇨병 치료에 사용된다.  
제1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농도가 극히 낮아지는 병으로
환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 

제2형 당뇨는 세포가 인슐린에 저항성을 나타내며 체내 인슐린 농도가 높다.  
그러므로 제2형 당뇨 환자는 인슐린이 항상 필요하지는 않고 먼저 경구투여 약물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1993년에 실시되어 획기적인 결과를 도출한 ‘당뇨병 조절 및 합병증 연구'에서 연구진은 
인슐린을 표준 투여량만큼 투여할때와 제1형 당뇨 환자들의 혈당을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고용량을 투여할 때 
결과를 비교했다.  

6년이 경과한 후, 합병증은 혈당을 집중 관리한 환자들에서 더 적게 발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체중은 어떻게 됐을까?  
고용량 투여 그룹에 속한연구 참가자들은 표준 투여랑 그룹보다 체중이 평균 4.5킬로그램정도 증가했다.  
그리고 환자들 가운데 30% 이상이 '중대한 체중 증가'를 경험했다.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환자들의 체중이 거의 비슷했고 비만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 

두 그룹의 유일한 차이는 투여된 '인슐린의 양'이었다.  

이 당뇨 환자들이 갑자기 인슐린 농도가 올라가자 체중이 늘어난 것이다. 

제2형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에서도 인슐린이 체중을 증가시킨다는 동일한 결과가 확인됐다.  

1970년대에 조직된 '영국당뇨전향연구단'은 당시 제2형 당뇨에 관한 최대 규모, 최장 기간의 연구를 진행했다.  
일차적인 목표는 집중적인 혈당 관리가 제2형 당뇨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세부 연구가 별도로실시됐다.  

여기서도 서로 비슷한 두그룹이 각각 표준 치료와 집중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집중 치료 그룹에 속한 환자들에게는 두 가지 치료법 중 한 가지가 제공됐다.  
하나는 인슐린, 다른 하나는 인체의 자체적인 인슐린 분비량을 높이는 약인 설포닐유레아였다. 

이 두 가지 치료법 모두체내 인슐린 농도를 높이지만 작용 기전이 다르다.  
인슐린을 투여하면 설포닐유레아를 복용할 때보다 혈청 내 인슐린 농도가 높아진다. 

연구에 참가한 환자들의 체중은 어떻게 됐을까?  
집중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체중이 평균 3.1kg 정도 늘어났다.  

인슐린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체중이 좀 더 많이 늘었는데 평균 4kg 늘었다. 

인슐린을 직접 투여하든, 설포닐 유레아를 복용하든, 인슐린 농도가 상승하자 체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인슐린 농도가 올라가면 환자의 체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또 한번 확인됐다. 섭취 열량을 줄여도 소용이없는 것으로 증명됐다. 


1993년에 실시된 대단히 흥미로운 연구에서 제2형 당뇨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슐린을 고용량 투여한 결과 혈당이 사실상 표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인슐린을 0에서부터 시작해서 하루 평균 100 단위까지 점차적으로 늘려서 총 6개월간 투여했다.  

동시에 연구 참가자들의 섭취 열량은 매일 300kcal 씩 줄여나갔다. 
그 결과 환자들의 혈당수치는 훌륭하게 관리가 되었는데 체중은 어떻게 됐을까?  
평균 8.7kg이 증가했다!  

먹는 양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줄었는데 체중은 미친 듯이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체중이 늘어난 것은 섭취 열량과 무관하다. 


인슐린 때문에 생긴 결과다. 

-비만코드 中

 

 

이책을  읽고 왜 그동안 살이 잘 안빠졌고 왜 매일 그렇게 배가 고팠는지?
'나는 물만 먹어도 쪄' 라는 말과 '쟤는 저렇게 많이 먹는데도 어떻게 안 찌지? 하는 아이러니가 공존하게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섭취열량을 줄이고 많이 움직이기보다는
인슐린이 올라가는 음식들을 멀리하고. 이미 끌여올려진 인슐린의 수치는 낮추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